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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공 지능은 뇌를 닮아 가는가 -유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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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공 지능은 뇌를 닮아 가는가 -유신

글로벌한량 2016. 6. 6. 13:24

오랜만에 독후감을 적는 것 같다. 시험기간, 공모전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꽤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그게 끝나고 나니까 한동안 나태해졌던 것 같다. 완독한지 한달여가 된 이 책에 대해 한번 적어본다.





인공 지능은 뇌를 닮아가는가 -유신



지은이 유신은 현재 소프트웨어 공학에 인공 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다. 자이닉스와 오라클 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 적이 있으며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석박학위를 받고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컴퓨터 과학과 교수를 지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어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인공 지능 관련해서는 상당한 권위자라고 한다.


책은 인공 지능을 처음 접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쓰여진 것 처럼 보였다. 인공 지능의 역사로부터 시작하여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전에 읽은 <인간은 필요없다 -제리 카플란>에서 읽었던 지식들과 상당부분 겹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쉽게 잘 읽혀지기도 했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을 떨칠 수 없었다. 전문가 시스템 - 한계 - 신경회로망 - 강인공지능 으로 이어지는 소개 패턴이 너무 익숙했던 탓인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 레이 커즈와일이 예언한 '특이점'에 대한 내용이다. 이 특이점에 대한 내용은, 인공지능으로 변화할 사회에 대한 해결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제리 카플란의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인간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창조하게 되는 시점을 '특이점'이라고 이름지은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 이후의 세상이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마치 영화 <트랜샌던스>에서 인공지능 조니뎁이 수년만에 인류를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하던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고차원적 지능과 함께 제한없는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면 그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탄생은 인류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인공지능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티븐호킹과 빌게이츠가 대표적인 이 부류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의 탄생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상업적으로 물꼬가 트인 인공지능은 거대 기업들에 의해 막대한 자금을 등에 업으며 전진해 나가고 있다. 규제와 금지는 특이점의 시점을 늦출수 있을 뿐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생겨나는 윤리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제어 할 수 있는 장치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가이드라인을 조성하여 개발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제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특이점이 도래했을 때 인류가 준비한 제어 장치가 얼마나 완벽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을 수도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의 도래를 2045년으로 예언했다. 아직 약인공지능에 불과하지만 무인자동차, 킬링로봇 등이 개발되면서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도 같이 공론화 되고 있다. 이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만들어지는 그 제어장치의 초안이 미래사회에 끼칠 영향이 어림풋이 느껴진다.


아직 한국의 인공지능 사업은 한참 모자라다.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로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을 주시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형 알파고'니 뭐니 하는 쓸데없는 사업만 힘을 받고 있는 실정인 것 같다. 게다가 연구실들은 연구자금을 따내기 위해서는 상업성을 배제한 방향을 바라보기 힘들다. 구체적 년도를 제시하며 예언을 하고, 이것이 신기하게도 들어맞는 커즈와일이기에 특이점이 올 것이라는 2045년도 웃고 넘길 수 없다. 2~3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단기적 프로젝트에만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 초장기적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2045년 특이점을 불러오는 그 현장이 우리나라였으면 좋겠고, 또 개인적으로는 그곳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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