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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숲황토펜션> 지리산, 우리집 (3)

글로벌한량 2023. 4. 25. 13:31

펜션집 아들로서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부모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올렸던 하늘숲황토펜션 소개 포스팅. 이 게시글을 보시고 그동안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시며 아들의 블로그를 언급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2016년, 2017년에 올렸던 블로그 글로부터 벌써 6, 7년의 세월이 흘렀다. 학생이던 아들은 장성해서 번듯한 사회구성원이 되었고 몇년 전에는 결혼도 했다.

당연히 우리 펜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객실에 에어컨도 설치했고, 침구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객실의 TV를 비롯한 가전들도 새로 들였고 작은 사이즈라 불편했던 온수기도 더 큰 녀석으로 새로 설치했다. 손님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목수 아저씨들과 처마도 내고, 나무 테이블도 갈아내서 새 것처럼 만들었다. 지리산 시골에서 도시만큼 빠릿빠릿하게 변화할 수는 없지만, 부모님은 손님들이 편안하게, 즐겁게 지내다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

객실 뿐만 아니라, 펜션 단지도 많이 변했다. 곳곳에 심어놓은 소나무 묘목들은 이제 제법 큼지막한 솔방울을 떨어뜨린다. 왕년에 꽃집을 하셨던 어머니의 솜씨로 봄에는 구석구석 예쁜 꽃들도 피어나고, 빈 터에 가꾼 텃밭에서는 신선한 채소들이 자라난다. 토목한지 얼마 안되어 지리산의 녹음에 생채기를 낸 것 같던 모습은 사라지고, 펜션 단지가 자연에 더 스며드는 색채를 가지게 되었다. 계곡물은 매년 더 시원하고 깨끗해진다.

봄이 되어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뵈러 펜션에 간 김에, 푸릇푸릇한 지리산의 봄 기운을 머금은 펜션의 최근 모습을 촬영하여 공유해보고자 한다.

23년 4월의 하늘숲황토펜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의 초록이 올라온다.

영남 최고 황토 기술자들이 한땀 한땀 황토를 발라 만든 생태 주택들. 한 동씩 별채로 있어서 쾌적하고 프라이빗하다.
물내음 산내음에는 황토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서 전통 아랫목 방식으로 난방한다. 건강함을 찾아 방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객실.
어느 여름에 한 예술가가 놀러 오셔서는 벽화를 그려주겠다 하시고는 멋진 작품을 남기셨다는..
대청마루도 대패로 밀고 칠을 다시해서 아주 깨끗해졌다.
친구들과 대청 마루에 앉아서 계곡 흐르는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선비놀음 해보자


지리산 산청에 있는 우리 펜션은 미세먼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부모님을 뵈러 갔던 지난 주말은 몽골에서 시작해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불어온 황사에 전국이 미세먼지 최악이던 날이었다. 오는 길에 공기가 너무 탁해서 환기도 못시켰었는데, 신기하게도 생초IC에서 내려서 펜션 계곡으로 들어올 때 부터는 뿌옇던 공기가 깨끗해지는 걸 느꼈다. 차에서 내리면서도 너무 신기해서 "아, 이래서 지리산, 지리산 하는구나!" 싶었다.

계곡과 제일 가까이 있는 꽃내음
황토 펜션들 중에서 가장 깔끔하다고 자부하는 꽃내음 실내. 2룸 구조라서 뒤에 자그마한 방이 하나 더 있다.

꽃내음과 솔내음은 기존의 강화마루 바닥이 딱딱해서 불편했다는 손님의 의견을 수용해서, 푹신한 소재의 마루로 최근에 교체했다. 나도 이곳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확실히 기존보다 푹신해서 잠자리에 문제가 없었다.

실내에서 바로 이어지는 널찍한 테라스에서 바베큐도 하고 담소도 나눈다.
테라스에 나가서 찍은 사진. 테이블을 한쪽으로 밀어놓고 텐트를 치고 자는 손님들도 많다.
가족 여행객들에게 가장 어필이 되는 부분은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봄이 오면서 다시 초록초록해진 계곡. 1급수가 흐르는 청정 오봉 계곡이다.
봄에는 깊은 곳도 무릎-허리 정도지만 한 여름이 되면 수위가 조금 더 높아지면서 놀기 딱 좋아진다.

그 시기의 트렌드를 따라서 건축한 많은 펜션들과 달리 우리 하늘숲황토 펜션은 전통적인 끼움 공법으로 나무 기둥들을 연결했고 짚에 섞은 지리산 황토로 벽을 꽉 채워서 마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에 어울려 건강해지는 집과 매년 더 깨끗하고 시원해지는 계곡이 있는 우리 펜션에 놀러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이전 포스팅]

 

<하늘숲황토펜션> 지리산, 우리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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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숲황토펜션> 지리산, 우리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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