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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숲황토펜션> 지리산, 우리집 (1)

글로벌한량 2016. 4. 7. 09:27

나는 부산에서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는 펜션집 아들이다.


최근에 재미있게 운영하고있는 티스토리 블로그의 관리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유입키워드를 살펴보다가 특이한 키워드를 발견했다.


요즘에는 파이썬 관련 키워드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구나.. 하면서 쭉 내려보다가...




 응? 웬일인가 싶어 생각해보니.. 방학 때 우리 펜션 홈페이지 만들어보겠다고 설쳤던게 기억났다..

<http://man-about-town.tistory.com/10


 대부분의 예약이 봄에 들어오는 우리 펜션이라 위처럼 관련 유입 키워드는 하나지만 이 하나의 키워드로 일주일에 2~3명씩 꾸준히 이 블로그에 하늘숲황토펜션에 대해 알아보려고 접속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본의아니게 방학동안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영양가없는 다짐글만 구경하고는 뒤로가기 버튼을 눌렀던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부모님께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 만들어드리고는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에 죄송한 마음도 들던 차였기 때문에 검색창에 무려 일곱글자나 되는  '하늘숲황토펜션'이라는 풀네임을 검색해준 고마운 그들이 애초에 원했을 펜션정보를 따로 올리기로 했다.



하늘숲황토펜션 -지리산 산청


 나는 펜션에 산다. 그곳은 우리 집이고 여름이면 내 일터가 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바쁜 학교생활에 한 달에 한번꼴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하지만, 수년전 부모님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건축한 펜션이기에 나 또한 펜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가난한 대학생이라 우리집만한 펜션을 가본 적이 없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펜션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고급진 황토테마와 주변의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멋진 펜션임에는 틀림없다. 더 객관적인 정보 제시를 위해 우리 펜션의 장단점을 보기쉽게 정리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펜션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사계절마다 제 매력이 있다.
     -> 여름에는 전용 계곡에서 물놀이, 겨울에는 황토구들방, 봄과 가을에는 지리산 둘레길 트래킹을 테마로 '놀러'와 '쉬러'가 모두 가능하다.
  • 조용하다.
     -> 특히 여름에 지리산 계곡은 물놀이를 찾는 가족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하늘숲황토펜션은 끼고 있는 계곡을 펜션 손님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계곡에서 살 부대낄 일이 없어서 좋다. 겨울은 말 그대로 고요하다. 구들방에서 엉덩이는 뜨겁게, 코끝은 시원하게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피부에 닿는 깨끗한 시골공기와 마침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 건강하다.
     -> 보통 '황토'로 광고하는 건물들은 공장에서 값싸게 만들어지는 황토벽돌을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 펜션은 아버지의 고집으로 진짜 황토를 지푸라기와 반죽해서 벽에 발랐다. (고등학생때, 한창 집을 짓고있던 무렵, 황토를 바르고있는 인부를 봤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가끔 건물 외벽이 갈라질 때마다 다시 반죽하여 바르느라 벽돌보다 유지보수가 배는 힘들어졌지만, 이음새방식의 못이 없는 기둥부터 사방의 황토벽면까지 모두 전통방식으로 건축했다는 것은 분명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깨끗하다.
     -> 여느 호텔못지않게 깨끗하다. 이것은 본 게시글 작성자의 펜션청소 4년 경력에서 나온 것일 수도, 어머니의 경미한 결벽증 증세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방문해보면 깨끗한 이불들을 각 맞춰 개어놓은 모양새부터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도 한번 생각해보자.


  • 외진 곳에 있다.
     -> 부산에서 가끔 펜션으로 출발하면 앞길이 막막하다. 산청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하루에 2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시골마을버스를 한번 놓치기라도 한다면... 머리가 아프다. 자가용이 있다면 포장도로를 타고 펜션까지 쉽게 올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경우는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자세한 위치 - 네이버지도
  • 비싸다.
     -> 학생인 내 입장에서 숙박요금은 조금 비싸다. 하지만 매 여름 펜션에서 일하다보면 아.. 이정도는 받아야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한테는 그래도 비싸다.
  • 식당이 없다.
     -> 우리 펜션 근처에는 걸어서 갈만한 음식점이 없다. 음식까지 판매하면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실 거라며 아버지께서 음식은 안팔기로 못박으셨다. 나중에 결혼하고 일자리 없으면 내가 백숙이나 팔아야겠다. 일단 그 전까지는 펜션 객실 주방에서 요리하거나 별도로 바베큐 그릴을 대여해서 직접 차려먹어야 한다. 

내가 정리한 우리 펜션의 장단점은 이 정도다. 다음은 최근(2015,2016년)의 하늘숲황토펜션 사진이다.




-하늘숲황토펜션의 사진


아래는 이제 막 봄을 맞아서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는  하늘숲황토펜션의 최근 풍경이다.





아래는 하늘숲황토펜션의 2015년의 여름의 풍경이다.


















아래는 하늘숲황토펜션의 겨울풍경이다.




펜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http://www.skywoodland.co.kr/을 방문해서 확인하면 된다.

본 포스팅이 펜션 방문에 영향을 주었다면 펜션 사장님, 사모님에게 '부산에서 공부하는 아드님의 블로그' 이야기를 넌지시 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찾아뵈었을 때 부모님과 기분좋게 맥주한잔 하면서 꺼낼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2017년 3월, 펜션 근황에 대한 새로운 글을 포스팅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참조를 부탁드린다. 

http://man-about-town.tistory.com/53 - 새로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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