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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본주의 CAPITALISM - EBS 미디어, 정지은

글로벌한량 2017. 5. 28. 14:32

 

자본주의. 제목에 끌림을 느껴서 인터넷 서점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도서다. 특별판 양장본으로 구매하니 저자중 한명인 정지은 PD의 친필 메세지도 들어있어 매우 기분이 좋았다.
<자본주의>는 최근에 E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송을 했는데 꽤나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어 책으로 집필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론에서는 해당 다큐멘터리에 모두 싣을 수 없었던 내용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이 나라가 채택한 체제, 자유 민주주의. 여기서 '자유'의 실질적인 개념은 '신 자본주의'를 의미한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란 뭘까? 돈이 최고인 사회. 돈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사회를 자본주의 사회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느정도나 맞는 말일까?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하기 보다는 정답을 찾아나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듯 하다.

도서 <자본주의>는 총 5개의 목차를 가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3.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5.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사실 첫번 째 목차가 가장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사실 나는 코앞에 닥쳐있는 많은 일, 과제들과 곁에 있는 지인들과의 관계속에서 내가 속한 사회라는 숲을 보기 보다는 나무를 보는데 집중하며 살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오랜만에 한걸음 물러서서 숲을 바라보니 참 좋았다. 이제야 내가 사는 세상의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본다. 첫번째 목차에서는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BS 미디어팀은 이 자본주의를 먹기 좋게 요리 해 가져오면서 이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귀뜸한다. 그리고 이내 그 내용에 동의하게 되고 나도 곧 비합리적인 이 세상에 대한 불안을 마음에 품게 된다. 항상 오르기만하고 절대 내려가지는 않는 물가와 매번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 대출과 이자, 경제의 교묘한 상관구조들은 마음속의 불안이 불만으로 꿈틀거리게 돕는 듯하다.

하지만 불만이 생긴들 어찌하리.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나도 결국 이 자본주의에 적응하며 살아야 할 터. 이 불합리한 자본주의 속에서 성공은 고사하더라도 실패하지는 않을 수 있는 팁들을 두번째 목차에서 제시한다.

두번 째 파트에서는 불합리하며 위태위태하기까지 한 자본주의의 본질에서 파생된 '과장된 희망과 감춰진 위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출생과 특징들을 제대로 파악할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혹은 열심히 일하더라도 쉽사리 따라잡을 수 없는 경제적 상위자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얻으려하게 되고, 부풀려진 수익성에 눈이 멀어 그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파악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실 이전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들은 바 있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일반적인 재태크 관련 자기계발 도서에서 한번쯤은 다뤄 볼법한 내용들을 망라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대한 지나친 신뢰와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묻지마 상품가입 및 투자는 손해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한번 더 인지하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생존법으로 소비 마케팅의 발전이 필연적이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는 돈의 흐름이 정체되는 것이 곧 위기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위해 지속적인 소비를 권장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소비 마케팅 이라는 것이다. 우리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여러 소비 마케팅 기법들을 소개한다.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는 우리들이 어떤 식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지, 어떻게 이를 합리화하게 되는지 심리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실제 내 모습과 대입하면서 신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고용난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젊은이들이 속해 있는 이 사회의 모습, 그 실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세상의 이상향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예전에 읽었던 제리 카플란의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부터 국가는 결국 복지로 가야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마지막 두 챕터를 읽어나가는 데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내 믿음을 조금 더 견고히 하는데 도움이 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인간은 필요 없다>를 읽었을 때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출현 이후로 점차 감소하는 일자리를 근거로 국가의 복지주의가 필연적이라고 생각했고 ,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구조와 진행방향 자체를 보았을 때, 자본의 흐름은 자유로이 흐르는 개천보다는 힘 있는, 돈 있는 자들의 손에 지어진 무한대 깊이의 저수지를 향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가 되는 듯하다. 본질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풀어내게 되는 것 같다.

요즈음, 이전부터 관심은 있었으나 나와는 관계는 없다고 여기던 비트코인과 그와 유사한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가 굉장한 붐이 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오기 며칠 전에 특히 이더리움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어 연구실에 놀고 있는 컴퓨터들을 이용해서 이더리움 채굴을 하고 있다. 주식과는 다르지만 분명 유사점이 있는 이 전자화폐의 동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본주의의 핵심, 돈이라는 게 참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시세를 보면서 나 혼자서 모의투자도 해보고 며칠간 계속 이 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예전에 한창 생각했던 인생에서 돈이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돈이 곧 행복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충분한' 돈은 행복을 내 가까이에 두게 할 거라는 생각.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여유를 동시에 갖추고 싶다. 이 우스운 돈놀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만 그건 기본으로 하고, 자본주의의 틈에서 새어나오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눈알을 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게 읽어내기 좋은 책이었다. 나름 두꺼운 이 책을 가까이 두는 동안 자본주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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